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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한성식품 명인 김치 썩은 배추 논란

by 키워드러쉬 2022. 2.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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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식품의 김치가 불량한 위생으로 여론의 뭇매를 받고 있습니다. 김순자 명인이 만드는 김치라며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프리미엄까지 붙은 제품인데요. 온라인 쇼핑몰이나 대형마트 등 수많은 곳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이었던 만큼 소비자들은 배신감을 느끼며 피해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썩은 배추와 변색된 무를 재료로 사용한 김치

 

2022년 1월 12일 한성식품에서 김치를 담그는 동영상이 공개되었는데요. 배추를 손질하는 작업자가 한눈에 봐도 거뭇거뭇하게 변색된 배춧잎을 벗겨내고 있었습니다. 배추의 겉 잎뿐만 아니라 속까지 색이 변해 있어 도저히 식용이 가능한 상태라고 볼 수 없었는데요. 작업자는 배춧잎을 다 벗겨내면 사용할 게 없다고 하며 아쉬워합니다.

 

2021년 10월 8일에 찍힌 영상에서 확인된 배추의 상태도 다르지 않았는데요. 포기김치를 담글 목적으로 절여놓은 배추의 색이 여기저기 오염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일부 상품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배추의 상태가 좋지 않은 건데요. 위생상태가 좋지 못해 오염된 절임배추가 빼곡하게 쌓여 소비자들의 식탁에 올라가는 것이었습니다.

 

보라색 곰팡이가 피어 있는 잘린 무의 단면 사진
무의 껍질과 속에 핀 곰팡이와 얼룩

 

영상 속 김치공장에서 일하는 작업자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불만이 담긴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요. 동영상에는 작업자들이 '이렇게 상태가 좋지 않은 것을 넘기면 안 된다'며 '다 썩은 상태다'라고 말하는 내용의 대화가 담겨 있었습니다. 또한 '배추에서 쉰내가 난다'며 항의하자 '상관없다'는 대답을 받았다는 내용도 포함되었습니다.

 

2021년 10월 16일 촬영된 영상에서는 황토색으로 변한 '무'를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겉껍질만 오염된 것이 아니라 안쪽 부분까지 변색되어 있었습니다. 작업자는 연신 '더럽다'라는 말을 하며 먹을 수 있는 부분만 남긴 채 '무'를 도려 냈는데요. 이렇게 잘린 부분을 빼고 남은 무는 모두 울퉁불퉁한 모양으로 상품으로써의 가치가 없어 보였습니다.

 

 

곰팡이와 벌레 알 그리고 물때가 붙어있는 재료

 

영상에서는 끊임없이 위생적으로 문제가 되는 모습이 확인되고 있는데요. 2021년 12월 16일 녹화된 영상에서는 잘린 무의 단면이 얼룩덜룩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적으로 유통되는 '무'라면 단면이 하얀색 이어야 촬영된 제품은 단면에 보라색 반점이 가득한 상태로 먹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생각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생각을 뒷받침하듯이 작업자는 '나는 먹지 않는다.'라며 '무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고 쓰레기만 나온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2022년 1월 17일 김치 공장에서 자체적으로 작성한 검수 보고서에 따르면 절단된 배추가 '10중 8개가 썩어있다'는 기록이 작성되어 있었습니다.

 

제품 보관상자에 붙어 있는 애벌레의 알
제품 보관상자에 붙어 있는 애벌레의 알

 

'무'역시 별단 다르지 않았는데요 2021년 6년 30일 작성된 일지를 확인해 보니 '무가 대부분 썩어 있고 하얀색 곰팡이가 관찰된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공장의 위생상태가 매우 불량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깍두기를 담그기 위해 썰어 놓은 무를 담아놓은 상자 여러 곳에 새까맣게 보이는 물때와 곰팡이가 붙어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될 예정인 김치를 보관하는 상자에는 애벌레의 알이 달려 있었는데요. 냉장실에 보관 중인 밀가루 풀에도 곰팡이가 펴 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제품을 포장하기 직전 이물질을 탐색하는 금속탐지기 윗부분에도 여기저기 곰팡이가 발견되어 제대로 된 기능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상태입니다.

 

 

공장의 위생불량을 알린 공익신고자, 한성식품의 사과문 발표

 

명인이 만드는 김치로 유명해진 한성식품의 민낯을 알린 공익신고자는 '비위생적이고 불량한 재료를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는 자체가 비양심적인 것'이라며 '대한민국 김치 명인, 명장이라는 광고를 통해 판매하는 김치'라는 것을 모른 체하고 넘어갈 수 없었다고 합니다.

 

공익신고자는 인터뷰를 통해 '나는 이 김치를 먹지 않는다'라며 '나도 먹을 수 없는 음식을 타인에게 먹으라고 할 수 없다'라는 의견을 밝혔는데요. 공익신고자는 2022년 2월 논란이 된 명인이 만드는 김치의 실태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신고된 김치공장을 방문 후 현장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성식품 대표이사 김순자의 사과문
김순자 대표이사의 명의로 작성된 한성식품의 사과문

 

한성식품을 이끌고 있는 대표는 김치 명인으로 알려진 김순자 대표이사라고 합니다. 김순자 대표이사는 2022년 2월 23일 오후 본인의 명의로 된 사과문을 발표했는데요. 해당 사과문에 따르면 2월 22일 방송을 통해 보도된 한성식품의 자회사 '효원'의 위생 문제 발생과 관련해 소비자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문장이 적혀 있습니다.

 

또 김순자 대표이사는 문제가 된 공장의 영구적인 폐쇄까지 고려할 생각으로 제품의 위생과 품질관리 프로세스를 전반적으로 재정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법적인 처분에 상관없이 문제가 된 자회사 '효원'의 공장을 즉시 폐쇄하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고 합니다. 과연 한성식품이 소비자의 신뢰를 다시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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